지난해 7월 기록적인 폭우 속에서도 합천군은 인명피해 ‘0’을 기록했다. 이유는 여러가지 있겠지만 스마트마을방송을 중심으로 한 합천군의 스마트 재난 대응 시스템의 공이 가장 컸다.
합천군은 스마트 행정으로 재난 대응부터 일상 돌봄까지 군민 생활 안전망을 구축하고 있다.
합천군의 스마트 행정은 2001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도입한 원격무선마을방송은 이장이 휴대전화를 이용해 직접 마을방송을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마을회관을 찾지 않아도 어디서든 방송이 가능했다. 마을방송 시스템은 2023년 진화했다. 기존 스피커 중심 전달 방식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스마트마을방송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다. 기존 방송 이후 동일한 내용을 주민 개개인의 휴대전화로 다시 전달하는 체계로, 실내에 있거나 외출 중인 주민, 청각이 약한 어르신까지도 정보를 놓치지 않도록 했다.
고령화율 전국 4위. 합천군은 이러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일찌감치 스마트도시 전환을 준비해왔다. 2022년부터 관내 528개 전 경로당에 공공와이파이 설치를 시작해 2023년 전면 구축을 완료했고, 이를 기반으로 스마트경로당 구축 사업을 본격화했다. 2024년 50개 경로당을 시작으로 2027년까지 총사업비 50억원을 투입해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특히 이달까지 528개 전 경로당을 영상회의 시스템으로 연결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시스템은 경로당 간 소통은 물론 재난 발생 시 군 재난종합상황실과 전 경로당을 영상으로 연결해 상황을 직접 확인하고 즉각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어르신들은 스마트폰만 있으면 재난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군은 현장의 모습을 영상으로 파악해 보다 정밀한 대응이 가능해졌다. 여기에 어르신 건강돌봄 서비스, CCTV, 비상벨 설치를 통해 위급 상황 발생 시 경찰과 즉시 연결되는 안전망까지 구축되며, 경로당은 말 그대로 ‘생활 속 상황실’로 기능하고 있다.
합천군의 스마트도시는 고령층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군은 올해 상반기 스마트폴, 스마트 주차공유, 스마트 생활·관광 키오스크 구축을 통해 합천읍을 중심으로 주요 관광지와의 공간적 연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 3월 전국적으로 발생한 산불을 계기로 계류형 드론을 활용한 스마트 산불·화재 감시 시스템 도입도 준비하고 있다. 산림면적이 전체의 70%를 넘는 합천군의 특성을 반영해 넓은 면적을 효율적으로 감시하고 초기 대응력을 한층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글 이종구 기자·사진 합천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