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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다양한 담낭 질환

쓸개 없다고? 쓸모 있는데!

  • Editor. 월간경남
  • 2026년 01월호

간에서 만든 담즙 저장·지방 소화 돕는 기관
콜레스테롤·칼슘염 등 뭉치면 담석증 유발
용종과 동반된 경우 합병증 발생 가능성 커
분절형 담낭 선근종증은 담낭암 위험성 높아
담낭 절제·추적 관찰 여부 전문의와 상의해야

담낭(쓸개)은 간 아래에 붙어있는 주머니 모양의 소화기관이다. 담낭의 가장 큰 역할은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을 저장하고 농축하며, 식후 십이지장으로 담즙을 배출해 지방 소화를 돕는다. 또한 간에서 해독된 우리 몸의 각종 독성 물질이 담즙을 통해 대변으로 배설된다. 담낭이 저장하고 있는 담즙의 맛이 매우 쓰기 때문에 쓸개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담낭이 없어도 간이 멀쩡하면 일단 담즙은 나온다. 담즙은 간에서 만들어지고 담도(담관)를 통해 십이지장으로 배출되기 때문이다. 단지 담낭에 저장됐다가 나오지 않을 뿐이다. ‘쓸개 없는 사람’이라는 속담은 줏대가 없는 사람을 비유적 표현으로 이르는 말이고 의학적으로는 담낭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사람을 의미한다.

 

담석증

담낭 내에 돌이 생긴 것을 담석증이라고 한다. 담즙은 원래 순수한 액체인데 담즙을 구성하고 있는 화학 성분인 콜레스테롤, 담즙 색소, 칼슘염 등이 서로 뭉쳐서 결절성 구조물을 형성한 것이 담석이다. 담석은 증상이 전혀 없는 경우도 흔하다. 증상으로는 소화장애, 급체, 위경련 등으로 위가 나쁜 것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담낭 내 담석이 담도(담관)로 내려와서 담도를 막으면 발열, 오한 등 심각한 증상(담관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담낭담석이 무증상인 경우 수술하지 않고 지켜볼 수 있다. 그러나 담석이 아주 크거나, 크기가 작아도 개수가 많은 경우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증상이 발생하기 전에 미리 담낭 제거를 시행하기도 한다. 창원한마음병원 김명환 간담도췌장병원장은 “‘작은 고추가 맵다’는 속담이 있듯이 담낭 내 작은 결석들이 많은 경우 이 중 한두 개 담석이 담도(담관)로 내려오면(크기가 큰 담석보다 작은 담석이 담도 내로 잘 내려온다) 합병증으로 담관염, 췌장염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담석의 성분으로 기름기가 풍부한 콜레스테롤 담석과 그렇지 않은 색소성 담석으로 나눌 수 있다. 콜레스테롤 담석의 경우 복부CT 검사에서는 담석이 있어도 잘 조영되지 않는다. 이 경우 복부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면 콜레스테롤 담석 진단에 도움받을 수 있다.

 

 

담낭용종

담낭용종이란 영상 검사상 담낭 점막 일부가 내강으로 돌출해 혹처럼 생긴 병변을 말한다. 암이 될 가능성이 있는 종양성 용종(선종)과 그렇지 않은 비종양성 용종으로 나눌 수 있다. 담낭용종은 대부분 비종양성 용종으로 콜레스테롤 용종(지방이 뭉쳐진 형태)이 가장 흔하다. 종양성 용종은 담낭 절제가 필요하며 비종양성 용종은 수술 없이 추적 관찰한다.
담낭용종은 대부분 병변 자체만으로는 증상이 없다. 김명환 병원장은 “치료 전략은 악성 종양의 가능성이 높은 환자를 선별해 담낭절제술을 시행하는 것”이라며 “일반적으로 용종 크기가 10㎜ 이상인 경우 수술을 권하는 경우가 많으나 용종 크기와 더불어 형태학적 특징을 같이 고려하면 좀 더 정확한 수술 적응증을 찾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복부 초음파 검사에 추가해서 내시경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김 원장은 “예를 들어 콜레스테롤 용종의 경우 크기가 10㎜가 넘더라도 담낭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은 거의 없으므로 용종 크기만을 가지고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담낭벽 비후

담낭벽 비후는 담낭벽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진 상태를 의미하며 담낭염, 담낭 선근종증 등의 양성 질환이 주요 원인이다. 담낭암이 담낭벽 비후로 처음에 나타날 수 있으며 이 경우는 두꺼워진 상태가 국소적이면서 비대칭적인 경우가 흔하다. 담낭염은 대부분 담석이 원인이며 복통 등의 증상을 동반하므로 수술적 치료가 시행된다. 담낭 선근종증은 담낭 상피의 과도한 증식과 근육층의 과증식을 특징으로 한다. 한마디로 담낭 내부의 점막이 지나치게 자라서 내강으로 돌출된 것이다.

김 원장은 “담낭 선근종증은 대부분 증상이 없어서 크기가 크지 않으면 추적 관찰하는 경우가 많다”며 “담낭 선근종증은 형태학적으로 국소형, 분절형, 미만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분절형의 경우 담낭암의 위험성이 높다는 보고가 있어서 예방적으로 담낭절제술이 시행되기도 한다. 담낭 자체는 염증이 없어도 급성 간염이나 간경화같이 간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 담낭벽이 두꺼워져 보일 수 있다. 이 경우에는 담낭 절제가 필요 없으며 간 치료가 먼저 시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담낭 질환은 복부 초음파 검사가 일차적인 검사로 매우 유용하며 좀 더 자세한 병변 관찰이 필요할 때는 해상력이 높은 내시경 초음파가 활용된다. 담낭암과의 감별이 필요할 때는 CT나 MRI가 추가로 시행된다.

김 원장은 “증상이 없어도 담석과 담낭벽 비후가 같이 존재하거나 용종과 담석이 동반된 경우는 개별 단독 질환의 경우보다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예방적 담낭절제술이 흔히 시행된다”며 “담낭을 제거할지 아니면 보존한 채로 추적 관찰할지는 이 분야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담낭 절제가 비록 큰 수술이 아니더라도 운 나쁘게 수술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가끔 있으며, 거꾸로 수술이 무섭다고 무조건 지켜보는 경우 예기치 않았던 합병증 발생으로 큰 후회를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하며 “담낭 절제 여부는 학문적 근거에 기반해야 하고 환자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 차상호 문화체육부장, 도움말 김명환 창원한마음병원 간담도췌장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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