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 독일 | 167분 | 2025.6.3. 개봉 | 15세 이상 관람가
각본·감독 | 모함마드 라술로프 출연 | 미사그 자레, 소헤일라 골레스타니, 마흐사 로스타미, 세타레 말레키
수입 | 그린나레미디어 배급 | 그린나래미디어, ㈜레드아이스 엔터테인먼트
줄거리
꿈에 그리던 수사판사 승진을 하게 된 ‘이만’, 때마침 테헤란에서는 대규모 히잡 반대 시위가 일어나고 ‘이만’은 가족의 안전을 위해 총을 지급받는다. 그러나 딸들과 논쟁을 벌인 어느 날, 총이 집에서 감쪽같이 사라지고 가족의 믿음에는 균열이 생긴다. 지금 반드시 목격해야 할, 올해 가장 용감한 걸작.
“인도보리수는 독특한 생애를 보낸다. 새가 배출한 씨앗이 다른 나무에 안착하면 거기에 뿌리를 뻗어 땅을 향해 자라면서 숙주였던 나무는 가지로 휘감아 죽이고 이 신성한 나무가 비로소 홀로 선다.”
히잡 미착용 여성 살해 사건
영화 속 이란에서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고 이를 규탄하는 시위가 격화된다. 실제로 이란에서는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공공장소에서 여성의 히잡 착용이 법적으로 의무화된 터라 경찰에 의해 체포되거나 처벌받을 수 있다고 한다. 체포된 여성은 사흘 만에 사망하였고 경찰이 심장마비로 죽었다고 했으나, 실제로는 구금 중 폭행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으로 억압되었던 여성의 권리와 표현의 자유를 요구하는 시위가 확산되었고 정부의 강경 진압으로 185명의 사상자를 낸 일이 2022년 실제로 있었다. 이란 정부의 폭력은 가부장제에서성별에 있어 공정하지 못한 신정체제를 신봉하는 정부가 이란 여성들에게 히잡 착용을 통해 신앙심을 강제하고 인격 이전에 여성임을 나타내는, 그래서 신정체제가 여성을 순종적인 대상으로 안정적으로 다스리기 위한 목적임을 이란 여성들이 고발하고 있다. 감독은 실제로 남성의 보호 내에서 사회적 안전망과 사회적 성취를 이루는 제도에 대해 강력한 비판과 함께 이를 구축하고 있는 메키니즘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시도한다.
충직하고 성실한 아버지
현대적 생활양식과 다양한 정보에 의해 점점 종교적 도덕과 윤리의 힘이 쇠퇴해 가고 보다 자유롭고 정의로운 사회를 기대하면서 그것을 실행하고자 하는 젊은 층이 기성세대와의 대립을 피할 수 없다. 출세 가도를 달리는 아버지가 하는 일은 수사판사로서 부정과 독재에 항거하는 시민들의 사형선고에 사인하는 일이었고 그는 승진을 앞두고 본인의 일에 대한 양심의 소리마저 그저 스치며 넘길 뿐이다. 그 일은 총으로 자신과 가족을 보호해야 할 만큼 부정한 일이고 정부는 그렇게 폭력을 사유화하게 한다.
총을 집으로 가져온 아버지
영화는 이제 총이 있는 한 집안으로 이란 사회가 축소된다. 모든 권력과 불신 그리고 거짓말과 저항이 각각의 입장에서 표출된다. 아버지는 이제 한 집의 가장이기 이전에 수사판사이다. 그는 아이들과 아내를 심리상담이란 형식으로 심문받게 하고 버려진 고향으로 가서 다시 가족을 심문하고 감금하고 협박한다. 그의 목적은 잃어버린 총을 찾아 승진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것이다. 그리고 아버지의, 그리고 남편의 뜻을 거스르는 가족을, 자신을 위험에 빠트린 가족들을 단죄하는 일이다. 그것은 바로 종교적, 가부장적 권위에 대한 도전이기 때문이다.
가족을 지키는 어머니
남편의 닦달을 못 이겨 자기가 총을 훔쳐서 버렸다고 거짓 증언을 하는 어머니, 자신의 아이들이 총을 훔쳤다고 상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사판사가 이 거짓말을 쉽게 넘길 리가 없다. 그런 와중 그간 드러나지 않았던 남편의 폭력성이 드러난다. 그는 숨어서, 그의 일 속에서 언제든 폭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인물이었다. 미래를 여는 아이들두 딸은 이란에서 일어나는 시위 사건들을 스마트폰으로 접하고 공식 언론의 거짓 정보를 믿지 않는다. 또 가까운 친구의 연행을 목격한다. 유복한 가정이었으나 아버지의 권위에 대항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 권위주의 아버지와 자신들 사이에는 항상 어머니가 있었고, 어머니의 중재는 늘상 통해 왔다. 그러나 최근 자신들이 경험한 진실을 외면하지 않는다. 어머니와의 연대는 여성들의 연대이면서 동시에 진실과의 연대이다. 그녀들은 국가나 가부장제가 행사하는 폭력을 그냥 스치지 않는다. 그들은 그들을 위한 세상을 위해 싸운다.
영화적 완성
‘신성한 나무의 씨앗’은 다큐적 요소가 많은 내용을 차근히 점진적으로 스릴러적 전개로 관객에게 호소한다. 실제로 모함마드 라술로프 감독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 지하활동으로 영화를 완성했다고 하며, 이 영화로 인해 처벌을 면치 못할 사정으로 이란으로부터 탈출하여 망명을 결정했다고 한다. 그는 15년간 정부의 감시와 검열 속에서 작업해 오면서 취조당해 왔다고 한다. 이 영화는 수감자를 감시하는 사람이 감독의 수감이 유감스럽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만났고, 그는 그의 직업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이었으며 그의 이야기가 영화의 재료가 되었다고 한다. 그는 영화언어와 미학을 위한 고민이 정치 문제와 함께 성취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한 인터뷰에서 말했다.
하효선
창원국제민주영화제 집행위원장
수석 프로그래머
씨네아트리좀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