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건강] 세계 3대 노인성 뇌 질환 ‘파킨슨병’

파킨슨병 [ Parkinson's disease ]
도파민 신경세포의 소실로 인해 발생하는
신경계의 만성 진행성 퇴행성 질환

  • Editor. 월간경남
  • 2021년 06월호

우리나라에서 파킨슨병 진단 받은 환자 수는 10만 명을 훌쩍 넘은 지 오래이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6년 11만917명에서 2020년 12만5,927명으로 13% 이상 증가했다. 빠른 속도로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파킨슨병 환자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령자일수록 발병률 높아
초기에 발견해 치료받는 것이 중요

동작 느려지고 손 떨리면 의심
치매, 뇌졸중과 함께 세계 3대 노인성 뇌 질환으로 꼽히는 파킨슨병은 뇌에서 운동 신호를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생산하고 저장하는 신경세포가 감소하면서 발생한다. 이로 인해 운동기능이 저하되고 떨림, 동작의 느려짐, 팔다리의 굳어짐, 자세 불안정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악화돼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끼치게 된다. 따라서 초기에 파킨슨병을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운동증상의 개선과 삶의 질 유지에 중요하다. 파킨슨병의 대표적인 증상은 떨림이다. 파킨슨병에서의 떨림은 편안한 자세로 앉아 있거나 걷는 도중 발생하고, 움직이면 오히려 떨림이 감소하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손과 발에 떨림이 나타나며 초기에는 한쪽에만 증상이 발생한다. 손가락의 엄지와 검지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떨리게 되는데, 마치 손끝에 알약을 쥐고 굴리는 듯한 모양과 유사하다 하여 ‘환약말이 떨림(pill-rolling tremor)’이라 부른다. 동작이 느려지고 작아지는 것도 파킨슨병의 중요한 증상이다. 평소 늘 해오던 일의 수행 속도가 점점 느려지고, 글씨 쓰기나 옷 단추 잠그기와 같은 세밀한 동작에 있어서 더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걸을 때는 보폭이 좁아지고 발을 땅에 끌면서 걷게 되며 한쪽 팔이 흔들림 없이 부자연스럽게 걷는 모습을 보인다. 걷다가 멈추고 싶어도 마음대로 걸음이 멈춰지지 않아 종종걸음으로 걷거나 앞으로 쓰러지는 가속보행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병이 진행되면 이와 반대로 걸을 때 발이 땅에 붙어버린 것처럼 발이 떨어지지 않는 보행 동결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 외에도 근육 긴장도가 증가해 팔다리가 뻣뻣해지고 관절을 움직이기 힘들어지는 근 강직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근 강직 증상은 떨림보다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지만, 실제 파킨슨병 환자의 일상생활에 많은 지장을 주게 된다. 또한 파킨슨병이 진행되면 허리가 구부정해지며 몸의 균형을 잡는 자세 반사가 저하돼 낙상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전문의 진찰, 뇌 MRI, PET-CT 등으로 진단

근본적 완치 어렵지만 약물·운동 등으로 치료

 

 

파킨슨병 환자의 대부분은
손 떨림, 동작 느려짐과 같은 증상을
간과해 진단이 늦어지는데, 
이로 인해 사회생활과 일상 활동에 
큰 불편을 겪게 되는 경우가 많다.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신경과 김연수 교수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신경과 김연수 교수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조금씩 진행
파킨슨병의 진단은 환자의 증상에 대한 신경과 전문의의 진찰을 통해 이뤄진다. 어느 날 갑자기 증상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조금씩 진행되는 한쪽 팔다리의 떨림, 느려짐, 굳어짐, 자세 불안정 등의 증상, 도파민성 약물에 지속해서 뚜렷한 효과를 보이는 경우 등을 임상적으로 판단해 진단할 수 있다.
전형적인 파킨슨병의 경우 증상과 신경학적 검사만으로 충분히 진단할 수 있지만 비슷한 증상을 유발하는 뇌졸중, 뇌종양, 수두증 등을 구별하기 위해 뇌 MRI를 시행한다. 또한 파킨슨병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도파민 신경세포의 감소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PET-CT 검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이 외에도 환자의 증상에 따라 인지기능 검사, 자율신경 검사 등을 보조적으로 시행해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고 파킨슨병과 유사한 다른 질환들을 감별하는 데 도움을 받기도 한다.

파킨슨병은 현재로서는 근본적인 치료는 어렵지만, 적절한 약을 복용함으로써 몸의 움직임을 최대한 건강한 상태로 보존해주는 것이 좋다. 뇌의 도파민 신경세포 소실로 인해 파킨슨병이 발생하기 때문에 부족해진 도파민 보충을 위해 레보도파라는 약물을 복용한다. 레보도파가 신체 내에서 대사 작용을 통해 도파민으로 전환돼 몸의 운동증상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레보도파 외에도 약의 효과가 지속되는 시간을 늘리기 위해 각종 도파민 대사 효소 억제제나 도파민 효현제를 함께 사용하기도 한다.
약물치료 외에도 균형과 보행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 적절한 운동을 병행해주는 것이 좋으며, 스트레칭과 체조뿐만 아니라 허리를 곧게 세우고 둔해진 쪽 팔을 의도적으로 크게 흔들며 걷는 것 또한 파킨슨병 환자의 자세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뇌신경센터 김연수 교수는 “파킨슨병 환자의 대부분은 손 떨림, 동작 느려짐과 같은 증상을 간과해 진단이 늦어지는데, 이로 인해 사회생활과 일상 활동에 큰 불편을 겪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다른 질환들과는 달리 시간이 흐를수록 질환이 진행돼 생활에 지장을 끼치며 삶의 질을 저하시키므로,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파킨슨병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글 김병희 문화체육뉴미디어영상부 기자 
도움말=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뇌신경센터(신경과) 김연수 교수

 

저작권자 © 월간경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Back to top
  • 경상남도 창원시 성산구 중앙대로210번길 3 (주)경남신문사
  • 대표전화 : 055)210-6181
  • 팩스 : 055)210-6170
  • 법인명 : (주)경남신문사
  • 등록번호 : 창원, 라00034(2020-06-03)
  • 발행·편집인 : 남길우
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