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寫] 스페인 발렌시아 ‘예술과 과학도시’
전강용 기자의 사진세상
미래를 꿈꾸고 실현해 나가는 도시 스페인의 동부 ‘발렌시아’는 현대 건축의 아이콘이자 예술과 과학의 융합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다. 발렌시아는 2,000년 전에 세워진 역사 도시다.
100년이 넘는 건축물들을 도시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특히 도시 내 ‘예술과 과학도시(City of Arts and Sciences)’라 불리는 복합 문화 공간의 6개 대형 건축물은 물에 떠 있는 듯한 비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1998년에 개장한 ‘예술과 과학도시’는 스페인을 대표하는 공간일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유일무이한 건축물임에 틀림없다. 2007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예술과 과학도시(CAC)’는 늘어선 건축물의 총연장이 1.8㎞에 달하고 35만㎡ 규모의 면적에, 도시를 가로지르는 2개의 다리와 오페라 하우스인 레이나 소피아 예술궁전, 공룡이나 고래의 뼈 모양을 연상케 하는 필리페 왕자 과학 박물관(El Museo de las Ciencias Principe Felipe), 유럽 최대 규모의 수족관인 오세아노그라픽(Oceanografico), 천문관, 야외 정원, 컨벤션센터로 쓰이는 아고라까지 6개의 대형 건축물이 자리 잡고 있어 전 세계인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발렌시아는 ‘예술과 과학의 도시(City of Arts and Sciences)’가 완성되면서 또 다른 건축 도시 빌바오 구겐하임에 버금갈 만큼 주목받는 도시가 됐다. 1,600억 원이라는 적지 않은 비용이 투입된 이 건축물들은 발렌시아에서 태어나고 자란 세계적인 건축가 산디아고 카라트라바(Santiago Calatrava)의 손끝에서 탄생했다. 이는 발렌시아 시 정부의 미래에 대한 투자와 국민들의 현명한 선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와 함께 스페인 3대 도시인 발렌시아는 1990년 이전에는 그다지 관심받는 도시는 아니었다. 바르셀로나와 마드리드 두 곳과는 달리 직항편이 없고, 남부 안달루시아와도 500㎞ 떨어져 있어 특별한 방문 목적이 없으면 이곳을 찾기가 쉽지 않다. 한국에서는 오렌지 품종으로 더 유명한 발렌시아는 스페인 대표 전통 음식인 파에야로도 알려져 있다.
‘예술과 과학도시(CAC)’는 빅토리아 공원으로 불리던 거대한 녹지 한가운데에 조성됐다. 투리아강이 1957년 대홍수 등으로 상습적으로 범람해 인근 주민들이 큰 피해를 입자, 범람하던 물길을 외곽으로 돌리면서 8㎞의 녹지가 만들어졌고, 그 위에 지금의 ‘예술과 과학도시’가 탄생했다.
신미래주의 건축가 중 한 사람인 산디아고 칼라트라바(Santiago Calatrava)의 작품 세계를 들여다보면, 그는 인간이나 동물의 관절과 뼈에서 영감을 얻어 창의적인 디자인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미래 도시 같은 ‘예술과 과학도시(CAC)’를 품고 있는 발렌시아. 미래의 도시를 내 눈앞에서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