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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봅시다] 배석태 한국폴리텍VII대학 창원캠퍼스 학장

“전국, 세계를 놀라게 하는 지역 강소대학 만들 것”

  • Editor. 월간경남
  • 2021년 09월호

학과별 대표기업 매칭 ‘AI+x 인재양성’ 사업 등 성과
해군본부와 첨단 ‘Smart Navy’ 건설 교육협력 등 추진
입시 위기 극복·입시 성공 위한 비상(飛上)위원회 구성

 

제6대 배석태 학장 취임식
제6대 배석태 학장 취임식

고용노동부 산하 국책기술대학인 한국폴리텍대학, 한국폴리텍VII대학 창원캠퍼스는 전국 35개 캠퍼스 가운데서도 부산·울산·동부산·진주·석유화학공정기술교육원·밀양캠퍼스 추진단을 아우르는 핵심 권역 대학으로서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3월 폴리텍VII대학 창원캠퍼스 제6대 학장으로 배석태 학장이 취임했다. 중요한 핵심 권역 대학 학장 자리를 1년여간 비워 둔 직후였으며, 지속되는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신입생 급감, 코로나19 확산으로 학교가 전반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때였다. 지역에서 폴리텍대학에 요구하는 역할도 컸다. 제조업 중심의 경남 산업구조를 AI가 융합된 모델로 한 단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기업은 물론이고 기업에서 일할 미래의 인재들도 그에 맞는 교육을 받고, 제 실력으로 취업해 제 능력을 펼쳐보여야 하기 때문이다. 27년간 대학교에 몸담았던 만큼 산적한 과제가 눈에 보여 5개월간 역점 사업들을 펼치고, 추진하기 바빴던 배석태 학장을 만났다.

 

배석태 한국폴리텍Ⅶ대학 학장이 학교 발전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배석태 한국폴리텍Ⅶ대학 학장이 학교 발전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취임 5개월이 지났다. 소감은

최근 건강이 나빠졌을 정도로 정말 쉼 없이 달려온 것 같다. 창원캠퍼스가 44년 만에 처음 추가모집 정원이 발생한 것을 알고는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지방대학의 위기가 국립대이면서 취업과 연계한 기술을 교육하는 폴리텍에까지 오리라고 생각하기 어려웠다. 최근 8년간 평균 취업률 85.9%를 자랑하는 학교지만 학교와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 취업의 질을 한층 더 끌어올리는 방안밖에 없다고 봤다.

 

그간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한 사안은

몇 명을 어디에 무조건 취업시키느냐보다 누구라도 가고 싶어 하는, 유망한 회사로 취업을 연계하는 것이 최우선이자 경쟁력이라고 생각했기에 학과별로 해당 분야 대표기업을 1:1 매칭하는 ‘AI+x 인재양성’ 사업을 추진했다. 경남의 미래를 선도할 인공지능 기술 인재를 기르고, 취업의 질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공동연구·산학협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맞춤형 특화사업을 기획한 것이다. 학과별로 기업과 연계돼 있으면 기업들은 각 기업 실무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현장 맞춤형 인재’들을 양성할 수 있고, 학교에선 좋은 기업에 학생들을 취업시킬 수 있는 윈윈(Win-Win) 전략이 될 수 있다. 협약식만을 위한 협약이 아니라, 사전에 기업 임원들과 실무진들이 학교를 방문해 학교의 역량을 파악하고, 교수들과 교육과정 수정 논의를 거쳤기에 지속적으로 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교수·학생들과 기업 간의 직접 커뮤니케이션이 늘어나기 때문에 공동연구나 산학협력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대학 발전을 위한 CEO총동문회 고문단 초청간담회
대학 발전을 위한 CEO총동문회 고문단 초청간담회
역대 총동문회장 역임 고문단 감사메달 수여
역대 총동문회장 역임 고문단 감사메달 수여
CEO총동문회 고문단 간담회에 참석한 경한코리아 이상연 회장과 배석태 학장
CEO총동문회 고문단 간담회에 참석한 경한코리아 이상연 회장과 배석태 학장

 

어떤 기업들인지 소개해준다면

지금까지 4개 기업과 협약을 맺었다. 4월에는 휴맥스모빌리티(친환경 자동차 분야)와 자동차과, 브이엘환경그룹(신재생 에너지 분야)과 스마트환경시스템·스마트전기과를 매칭했으며 5월에는 LG유플러스와 AI 기술인재 양성을 위한 스마트팩토리·스마트전자·스마트전기과를 매칭하고 AI/VR 면접 시스템 4대를 유치했다. 6월에는 한화기계와 로봇교육 인프라 구축 및 로봇기술 인재 양성을 위해 기계시스템·기계설계·메카트로닉스·스마트팩토리·스마트전자과를 이었다. 기업이 원하는 인재로 대학이 맞춤 교육을 제공하는 만큼 각각의 기업으로부터 발전기금을 유치한 것도 성과이며, 일부 기업에서는 벌써 학교에 인재 추천 요청을 해오고 있다. 특히 모든 과가 향후 기술 핵심으로 작용할 유망한 분야이기 때문에 학교와 기업 간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한국폴리텍Ⅶ대학 캠퍼스 전경
한국폴리텍Ⅶ대학 캠퍼스 전경

 

학령인구 감소로 줄어드는 신입생을 유치할 방안은

창원캠퍼스 학생들은 졸업하기 전 자격증 서너 개를 취득하는 것이 보통이며, 많게는 8개까지 따내는 학생들도 있다. 블라인드 채용이 도입되면서 도내 한 대기업 블라인드 채용에 선발된 인원 대다수가 우리 학생이었던 적도 있다. 폴리텍 학생들의 실력이 더 드러나는 계기가 되고 있는 시대이므로 이런 부분을 더 강조해 홍보할 예정이다.
또한 입시 위기 극복을 넘어 입시 성공을 위해 입시 비상(飛上)위원회를 구성했다. 지난 4월부터 코로나19 상황 2단계에서 저와 학과별 신진 교수진과 함께 특성화 및 인문계 고교를 방문해 적극적으로 학교를 홍보했고 방문한 고교별로 전담위원을 둬 밀접 관리를 하고 있다. 8월부터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에 따라 대면 홍보에 제약이 생겨 온라인 입시홍보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우수 취업사례를 통한 집중 홍보를 병행하고 있다.

 

성산마이스터 기업인회장 권오홍 (주)에이엔테크 대표, 한국폴리텍Ⅶ대학에 마스크 2만 장 기부
성산마이스터 기업인회장 권오홍 (주)에이엔테크 대표, 한국폴리텍Ⅶ대학에 마스크 2만 장 기부

 

2년제 대학으로선 도내 유일하게 참여하는 사업들이 많다고 들었다

4차 산업혁명시대 첨단 과학기술 기반의 해양강군 ‘Smart Navy’ 건설을 위해 해군본부와 전략적 교육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해군장병과 군무원을 대상으로 첨단장비 운용능력 향상, 학위 또는 기술자격 취득 등의 교육협력과 제대 예정 장병의 전직훈련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지난 6월 해군 일자리정책과장 등 관계자가 내방해 교육훈련시설을 견학하고 주요 사안을 협의했다.
또한 현재 지자체와 대학 협력을 기반으로 하는 공유형 대학 모델인 경남공유대학 사업에 참여하려 준비하고 있다. 이 사업은 대학 간 연합 교육과정 개발 및 운영, 학점교류, 공동의 학사조직을 운영하기 위한 사업이다. 우리 대학은 탁월한 교육인프라와 러닝팩토리(융합실습지원센터), 산업현장 맞춤형 실무중심 교육 과정을 지역대학과 공유함으로써 우수한 지역인재 양성과 로봇 개발 및 운영 전문 기술인력을 양성하는 전문교육기관으로서 역할을 해낼 것이다.

 

지역대학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까

한국폴리텍대학은 현장 교육훈련 강화로 학생들을 최고의 글로벌 멀티테크니션(Global Multi Technician)으로 길러내는 ‘국책기술대학’으로서의 차별성이 있다. 그간 생애 전반을 아우르는 현장 실무형 기술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훈련이 체계적으로 구성돼 있으며 노하우가 축적된 교수·실무진을 비롯해 지역 기업, 경제계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앞서 1:1 매칭을 진행한 회사들이 우리 대학과 손잡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근 3년간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제조기업 지원을 위해 각 공학관마다 최신 시설과 장비를 투입한 개방형 융합실습지원센터인 ‘러닝 팩토리(Learning Factory)’를 구축했으며,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요구하는 첨단기술인재 양성을 위해 올해 2학기부터는 모든 교육과정에 AI기반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더불어 기계·메카트로닉스·금형·자동차·산업설비·전기·전자·환경·신소재 등 국가기반산업 분야와 4차 산업 분야인 스마트팩토리를 포함, 기존 교육에서 더 나아가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급변하는 사회의 요구에 맞춰 교육훈련 직종 개발, 학과 개편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현장맞춤형 인재’를 양성하는 데 힘쓰고 있어 지역적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폴리텍Ⅶ대학과 한화기계 간 로봇산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
한국폴리텍Ⅶ대학과 한화기계 간 로봇산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

 

지역 경제에도 노력해오고 있는 폴리텍, 경남경제에서의 역할은?

우리 대학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열린 대학’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지역산업맞춤형 인력양성 대학으로 중소기업들의 애로기술을 지원하고, 지역사회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생애 전주기 직업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15살 이상 수강할 수 있는 과정들이 빼곡히 마련돼 있으며 국비로 운영되는 과정들도 많기에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배움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고 보면 된다. 특히 코로나19로 취업이 어려운 지금과 같은 시기에, 새로운 돌파구를 찾거나 자신의 역량을 강화하고 싶을 때 찾을 수 있는 곳이 폴리텍대다.
또한 산학협력단에서는 기업 현장에 적합한 직업능력 개발과 인력 미스매치 해소를 위한 일학습 병행제 운영, 중소기업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지역 내 중소기업 재직자 직무능력 향상을 위한 지역·산업 맞춤형 인력 양성사업, 재직자 직무능력향상 훈련사업, 지역민을 위한 평생교육원 운영, 중소기업 기술 개발을 위한 산학연컨소시엄사업, 창업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시제품공장과 창업보육센터 및 산학기술연구소 운영, 지역산업인적자원개발사업(RHRD) 등을 실시하고 있어 동남권을 연결하면서 지역 및 국가 산업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전국 폴리텍대학 가운데서도 유일한 경영기술교육원을 운영함으로써 지역경제인들의 네트워크의 장을 열고 있다. 전문경영기술인들을 양성하는 동시에 업계·기업 간 협업 등을 촉진시키고 있다.

 

휴맥스모빌리티 업무협약
휴맥스모빌리티 업무협약
한국폴리텍Ⅶ대학과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간 상호협력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
한국폴리텍Ⅶ대학과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간 상호협력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

 

임기 내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입학률 100%, 취업률 100%, 자격증 취득률 100%, 유지취업률 100%다. 말이 안 된다 여길 수도 있지만 정말 이 숫자들을 목표로 달려 나갈 것이다. 이를 토대로 전국, 세계를 놀라게 하는 저력 있는 지역 강소대학 탄생을 알리겠다. 또한 제가 늘 추구했던 점은 ‘즐거운 대학’을 만드는 것이었다. 학생과 교수, 교직원 등 학교 모든 구성원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즐겁게 생활하는 곳으로 만들도록 힘쓰고 싶다.

ㆍ글 이슬기  경제부 기자·사진 전강용 사진팀장
ㆍ한국폴리텍VII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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