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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코로나19시대 호흡기질환 대처법

  • Editor. 월간경남
  • 2021년 04월호

호흡기 질환자에게 봄은 건조한 겨울보다 더 힘든 시기이다. 가벼운 기침 소리에도 민감한 요즘에는 서로 눈치를 보며 불편해하기도 한다. 봄철에 많이 발생하는 꽃가루,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피부와 눈뿐만 아니라, 코와 인후 점막에 물리적 자극을 유발하고, 크기가 작아 폐로 흡입돼 더 큰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질병관리청이 지난 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3월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연중 가장 높게 측정된다고 했으며 취약계층의 건강관리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호흡기질환 환자 위협하는 봄철 미세먼지
마스크와 건강수칙 지키기로 극복

장기화한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보편적으로 착용하게 된 마스크는 호흡기 질환자에게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보건용 마스크는 입자 차단 성능에 따라 ‘KF80’, ‘KF94’, ‘KF99’가 있으며, KF80은 0.6㎛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KF94와 KF99는 평균 0.4㎛ 크기의 입자를 각각 94%, 99% 이상 걸러낼 수 있다. 마스크는 입과 코를 가리고 틈이 없도록 얼굴에 밀착해 착용해야 올바른 효과를 나타낼 수 있어 용도에 맞게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호흡기질환으로 인한 만성 기침
꽃가루·흡연·감염 등 원인 질환 다양

호흡기질환으로 인한 만성 기침은 나이에 따라 그 원인 질환이 다양한데, 크게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기관지확장증으로 분류할 수 있다. 천식의 주원인은 집먼지진드기인 경우가 많으며, 주로 20~30대에게 발생한다. 일부 꽃가루에 의해 천식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기침, 호흡곤란과 함께 천명 및 가슴 답답함을 동반하기도 한다. 40대 이상의 흡연자에게 많이 발생하는 만성폐쇄성폐질환은 흡연이 가장 큰 원인이며, 증상에는 만성적인 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이 있다. 기관지확장증은 폐 감염을 앓은 적이 있는 사람에게 있을 수 있으며, 흡연력이 없는 50~70대 여성에서는 과거 폐 감염력 없이 비결핵항산균폐질환 등의 감염으로 인해 새로이 발생할 수 있는데 가래를 동반한 기침, 반복적인 호흡기 감염과 객혈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기관지 좁아져 발생하는 ‘천식’ 
검사 통해 원인 파악하고 약물치료해야

천식은 특정한 원인 물질에 의해 기관지 염증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기관지가 심하게 좁아져 기침, 호흡곤란, 천명, 가슴 답답함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원인은 크게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으로 구분된다. 유전적인 요인에는 비만, 성별 등이 있으며 환경적인 요인에는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애완동물, 직업, 음식 등이 있다. 천식 환자는 개인마다 증상이나 심한 정도가 다르다. 따라서 자신의 천식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를 피하거나 약물치료를 유지하는 것이 천식을 예방하는 중요한 방법이다.
천식의 확인을 위해서는 폐 기능검사, 기관지 유발 시험 등을 시행하며, 보통 흡입 스테로이드제를 이용해 치료한다. 스테로이드제 사용으로 기도 염증을 조절하는 것이 기본이며, 필요에 따라 경구형 치료제를 병행하기도 한다. 천식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 ‘쌕쌕’ 소리가 나는 천명, 호흡곤란, 가슴 답답함, 기침 등이 있다. 종종 갑작스러운 증상 악화로 ‘천식 발작’이 발생하며, 심한 천식 발작은 생명에 위협을 줄 수 있어, 즉각적인 응급치료 및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호흡기내과 문성미 교수

 

해로운 입자·가스 흡입 원인 ‘만성폐쇄성폐질환’
조기 진단·치료 통해 합병증 예방하고 금연해야

만성폐쇄성폐질환은 해로운 입자나 가스 흡입 때문에 발생하며, 완전히 회복되지 않는 기류 제한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이다. 만성적이고 진행성인 호흡곤란, 기침, 가래가 발생하며, 이 외에도 천명과 흉부 압박감이 있다. 중증으로 진행하는 경우 피로, 체중감소, 식욕부진 등의 증상을 호소할 수 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직업적인 노출과 실내 오염, 감염 등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가장 큰 원인은 바로 흡연이다. 담배를 피우면 폐암에 걸릴 수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 사망할 수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호흡기 증상의 발생과 폐 기능 이상 소견을 자주 볼 수 있고, 폐 기능의 연간 감소 속도가 빠르며 사망률 역시 높다. 
40세 이상의 성인 중 13.3%는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 중 전문의로부터 진단을 받은 사람은 불과 2.8%이다. 70세 이상의 남성 노인은 48.5%, 여성 노인은 17.2%로 남성 또는 고령자일수록 만성폐쇄성폐질환 유병률이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2017년 국민영양조사 결과)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주로 폐 기능 검사를 통해 폐활량을 측정해 진단한다. 중등증 이상의 소견을 보이면, 기관지 확장제 투여 후 폐활량을 측정하거나 흉부X선 촬영 등 정밀검사를 진행한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폐 기능이 50% 이상 손실되기 전까지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뿐만 아니라 한 번 손상된 폐 기능은 다시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악화를 막는 치료가 중요하다. 약물치료로 증상을 개선하고,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금연이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예방과 진행을 감소시키기 위해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홍역·결핵·면역 저하 등 원인 ‘기관지확장증’
감염 치료하고 가래·분비물 효과적 배출 중요

기관지확장증의 발병 원인은 소아기 시절 홍역, 백일해 등의 감염 및 결핵 등에 의한 폐 감염, 종양 및 이물질 등에 의한 기도 폐쇄, 면역 저하 등이 있으며 폐렴, 농흉, 기흉, 폐농양 등 다양한 합병증을 불러일으킨다. 이로 인해 폐와 기관지의 염증으로 기관지 벽의 근육 및 탄력층이 파괴돼 기관지가 비정상적으로 늘어나는 질환을 말한다.
폐결핵에 의한 기관지확장증이 많이 발생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 될 수 있으면 홍역, 백일해, 인플루엔자 같은 예방접종을 하도록 한다. 진단은 방사선 영상으로 이뤄지며 흉부 방사선 검사를 필수적으로 실시한다. 앞선 검사에서 이상 소견을 보일 경우, 흉부 단층 촬영(CT)을 통해 기관지확장증을 정밀 진단한다.
기관지확장증 치료의 주된 목적은 감염 치료와 적절한 기도 분비물 배출이다. 가래 양이 증가하거나 화농성으로 변하면 항생제 치료를 하며, 가래와 분비물을 효과적으로 배출할 수 있도록 흉부 물리요법, 가래약 등을 사용한다.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호흡기내과 문성미 교수는 “호흡기질환의 예방을 위해 마스크 착용이 중요한 만큼 외출 시에는 꼭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고, 외출 후 귀가 시 개인위생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한 달 이상 기침을 계속하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적정한 치료를 받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ㆍ글 조고운 문화체육뉴미디어영상부 기자 
ㆍ도움말= 문성미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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